기자소식

“다함께 참여하자” - 화수고등학교 다참클럽

black sheep wall! 2011. 1. 14. 15:04

 

 

 

글/이명혜

 

사랑의 일일찻집

 

11월 29일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화수고, 백양고 다참클럽 어머니들이 독거어르신과 조손가정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기금마련 일일찻집을 열었다. 이날 행사의 수익금과 기부금으로 김장을 담그고 쌀과 연탄을 사서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졸업한 OB클럽도 참여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보여주었다. 초대회장 이동현 씨는 2006년 화수고 다참클럽을 만든 주역이다. 이 씨는 “2005년 학생들 때문에 학부모들이 모였지만 아이들이 졸업한 후에도 모임이 지속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2006년 밝은사회국제클럽에 가입하고 창단”하였다며 창단배경을 설명해주었다. 또한 “학생들의 자기발전을 위해 학교생활과 비교과활동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발적 의지도 심어주고 인성교육도 된다는 측면에서 봉사가 가장 의미 있다”며 봉사활동이란 ”1석 다조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학생들의 표현이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화수고 다참클럽의 최대 강점은 “6년 동안 꾸준히 지속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려를 배우다

 

현재 화수고 다참클럽은 1,2학년을 합해 100명이 넘은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중 20명이 밝은사회국제클럽과 효사랑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고 그 20명 학생의 어머니들이 주축이 되어 함께 활동한다. 엘림복지원, 천사의 집, 의정부보훈지청 소속 독거어르신댁, 대한적십자, 밝은사회국제클럽한국본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독거어르신에게 반찬 만들어 가져다드리기, 장애우와 함께 하기, 어르신 목욕도우미, 시설청소, 사랑의 연탄기부와 배달, 거리미화운동참여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은 주로 주말 오전에 이뤄진다. 다참클럽 학부모들은 학교생활 때문에 시작한 봉사활동이지만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나눌 줄 아는 아이들로 변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낀다.

 

 

 

 

봉사로 더 큰 것을 얻다

 

다참클럽 총 단장인 박애숙 씨(여서희 어머니)는 독거노인들에게 반찬을 해다드릴 때 처음에는 아이들이 냄새 난다고 얼굴을 찌푸렸지만 지금은 멀리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부르며 집에 들어가고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설거지도 알아서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은 왜 해야 하는가 하는 의미를 발견하기도 했다.

다참클럽은 장애인시설인 <천사의 집>에 매달 한 번씩 찾아가 머리도 감겨주고 책읽어주고 청소를 한다. 방학 때는 2박3일로 장애캠프를 진행한다. “그곳에 계신 분들이 어른들인데 학생들한테 ‘언니 어디가 가지마’, ‘다음에 올 때는 가방 사다줘’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좋아하는 것을 느끼지요.” 박 단장은 장애캠프를 통해 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주는 것은 물론이고 캠프를 통해 오히려 아이들이 배우고 얻는 것이 더 많았다고 말한다.

1학년 단장 인현미 씨(김성호 어머니)는 첫째 딸이 이미 다참클럽 활동을 하고 졸업해 대학에 다니는데 대학에 가서도 봉사팀을 구성해 봉사활동도 하고 농촌봉사도 가는 것을 보며 고등학교 때 좋은 경험을 했고 봉사는 역시 몸에 배는 것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희경 씨(김한상 어머니)는 올해 다참클럽에 들어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어머니 중 한명이다. “우리 애가 작년에 혼자 봉사활동 하겠다고 하더니 올해 봉사단에 들었어요. 왜 진작 못했을까 후회되고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며 아이가 졸업한 후에도 엄마는 계속 활동할 생각이라고 한다.

 

 

화수고의 멋진 전통, 다참클럽

 

다참클럽은 엘림복지원에 한달에 3회 방문해 어르신 목욕을 시켜드린다. 2학년 박연희 씨(안동건 어머니)는 “어르신들 피부가 아기같이 약해서 신생아 다루듯 씻겨드려야 한다”며 거동 못하시는 분들은 욕실로 옮겨서 씻겨드려야 해 힘이 많이 들어 한 사람이 두 명 이상 씻기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개운하다고 좋아하시고 고맙다고 하시면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집에 와서도 할머니들 얼굴이 떠오르고 궁금한 것은 봉사의 후유증(?)이다.

화수고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다참클럽. 다참클럽의 전통이 오래도록 이어져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