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비움’ 활동으로 음식쓰레기 제로에 도전한다 - 중산중학교
글/이명혜
오늘 점심시간에 남긴 음식 없이 깔끔하게 드셨는지요?
얼마전 신문에서 보니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의 경제적 가치는 18조원이며 음식물쓰레기를 20%만 줄여도 5조원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고, 온실가스는 400만 톤이 감축된다고 한다. 푸짐하게 담아 별 생각 없이 남기는 음식이 모이고 모여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지낸다.
그러나 중산중학교에서는 급식시간이 끝난 후 음식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 학교에서는 ‘나눔과 비움’이라는 ‘빈그릇운동’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빈그릇운동’은 음식을 남기지 않음으로써 환경을 지키는 데 작은 도음이 되고, 또 지구 한편에서는 음식을 버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모순을 극복하고자 하는 작은 노력이다.
학교에서 하는 ‘빈그릇운동’
‘나비(나눔과 비움) 활동반’을 지도하고 있는 윤순애 교사는 개인적으로 에코붓다 활동을 하다가 학교에서 ‘빈그릇운동’을 전개하고자 교사들과 학교 차원의 ‘빈그릇운동’ 매뉴얼을 만들어 올해 초 경기도에서 최초로 이 활동을 시작한 주인공이다. ‘나비활동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부모를 위해 놀토에는 멘토링 수업을 진행하여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겁다.
‘나비활동반’은 학생 32명, 학부모 4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비활동반’ 학부모 회장인 김은실 씨는 “학교에 와서 아이들이 먹는 음식도 직접 먹어보고 생활도 지켜볼 수 있어 좋다”며 학부모의 참여도가 높다고 한다. 김은실 씨는 “음식을 다 못 먹고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대신 먹어주는 아이도 있었다”며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받아 더 열심히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비활동은 엄마들의 변화도 가져왔다. 집에서 식사를 준비할 때도 한번더 생각해서 조리하고 음식을 남기지 않게 되었다.
잔반 제로에 도전한다!
학생들은 식사를 마치면 각 학급별로 잔반통을 들고 정해진 장소에 모인다. ‘나비활동반’ 학생들과 학부모가 일일이 잔반통을 저울에 달아 기록한다. 현재 39개 학급 중에서 10개 학급이 잔반 제로를 달성했다.
매월 한 학년마다 가장 잔반을 적게 배출한 학급에는 간식이 부상으로 제공된다. 간식은 잔반처리비용을 줄인 것에 대한 보상으로 영양사가 직접 구운 쿠키나 빵이다.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늘 먹는 쿠키와 빵이지만 학급원 전체가 함께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이기에 그맛이 꿀맛이다.
1학기 활동을 마치고 얼마전 ‘빈그릇운동’ 수기 공모전이 열렸다. 학생은 물론 교직원까지 참여한 행사였다. 윤순애 교사는 “수기를 보면 이 활동을 하다보니 먹을 만큼 가져다 먹는 습관이 생겼다, 지구환경보호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는 내용들이 있었다”며 이런 습관이 지속될 수 있도록 고등학교에서도 연계하여 ‘빈그릇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산중학교의 나눔과 비움 활동은 환경단체수기공모에도 응모한 상태이고, ‘2010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에도 참가신청을 해놓았다. 경기도에서 1개 학교를 선정하는데 뽑히게 되면 ‘나비활동’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습관은 고치기가 어렵다. 역으로 생각하면 한번 제대로 배인 습관은 평생을 간다는 뜻도 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연계해서 ‘빈그룻운동’이 전개된다면 10년 후에는 각 가정에서도, 식당에서도 버려지는 음식쓰레기가 제로가 될 것이다.
좋은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중산중학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