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IN 전국체전] 시민과 끝까지 함께 했던 제 92회 체전 '폐회식'

black sheep wall! 2011. 10. 13. 13:42

 

 

 

▲제92회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이 열렸던 야외 무대

<사진 - 전국체육대회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서울닷컴ㅣ고양 = 신원엽 기자]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7일간의 뜨거웠던 열기를 호수바람에 식히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2일 오후 폐회식이 열린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는 대회 내내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2만3천여 명의 16개 시·도 선수단 대표들이 모여 작별 인사를 나눴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개회식처럼 객석이 꽉 차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많은 수의 시민들이 찾아왔다.

댄스 스포츠와 차기 개최지인 대구의 뮤지컬 공연 등으로 식전 공연을 펼친 폐회식은 각 시도를 상징하는 수많은 애드벌룬 행렬로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폭죽 소리와 함께 무대 왼쪽에서 선수단과 자원봉사단 등이 등장하자 시민들은 대회 기간 동안 땀 흘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국민의례가 끝나고 발표한 대회 종합 성적 결과 22년 만에 안방에서 전국체전을 치른 경기도가 대회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금메달 160개와 은메달 155개, 동 165개를 따내 총 480개의 메달로 8만5081점을 획득했다. 2위는 서울(금 99, 은 96, 동 119)이 차지했고, 3위에는 경남(금 59, 은 64, 동 107)이 올랐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는 역도 남자 일반부 77㎏급 인상에서 한국 신기록(165kg)을 세우며 3관왕을 차지한 사재혁에게 돌아갔다. 세계 정상권에 근접한 기량을 펼친 점은 물론이고 부상 시련을 극복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흘린 땀은 소중하고 값졌다. 대회를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유쾌하고 즐거운 추억이 됐기를 바란다"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7일 동안 펄럭였던 대회기와 IOC기는 강하됐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의 환송사와 최문곤 경기도 교육감의 폐회 선언이 이어진 뒤 대회 기간 내내 불을 밝혔던 성화 소화 의식이 거행됐다.

이번 대회 성화 소화는 31개 시·군을 의미하는 31명의 어린이들이 대형 케이크 모형에 둘러서서 촛불을 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경기도의 희망찬 미래와 도약을 기약한다는 의미의 퍼포먼스였다. 진행자와 시민이 한 목 소리로 "하나, 둘, 셋"을 외친 뒤 촛불을 껐고, 동시에 무대 높은 곳에 있던 성화가 꺼지며 대회가 끝났음을 알렸다.

이번 폐회식은 지난 6일 개회식 때 노출했던 문제점들을 개선한 흔적이 돋보였다. 관객들의 시야를 가렸던 취재진의 자리를 이동시켰고, 과도한 통제로 불편을 낳았던 개회식 때와 달리 모든 시민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입장할 수 있었다. 시민과 함께 참여하는 특별한 대회를 만들겠다던 주최 측의 노력이 느껴졌다.

또한 그동안 성원해준 시민들을 위해 식후 공연으로 김원준, 티아라, 휘성, 포미닛 등 유명 가수들을 초청했다. 김원준의 '쇼'로 시작한 공연에 시민들은 열광했다. 수많은 관객이 모인 콘서트 장을 방불케 했다. 시민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던 공연이 끝난 후에는 불꽃놀이가 10여 분간 진행됐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형형색색의 불꽃이 어둑해진 밤하늘을 수놓자 시민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불꽃놀이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던 손영래(27·대화동)씨는 "고양시에서 처음 열린 전국체전의 개·폐회식이 호수공원에 열려 좋았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기분이 들어 상당히 뜻 깊었다"면서 "폐회식의 마지막 불꽃놀이는 정말 최고였다. 힘든 일상으로 지쳤던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국 체전 기간 동안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현진철(53·화정동)씨는 "대회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자원봉사를 지원했다. 이번 대회가 아무런 사고 없이 잘 진행된 것 같다. 봉사하는 내내 기뻤는데 대회가 끝나 서운하다. 시간만 된다면 차기 개최지인 대구로 내려가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스포츠서울닷컴 스포츠기획취재팀 기자 wannabe25@media.sportsseoul.com

 

 

출처 : http://news.sportsseoul.com/read/sports/97729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