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소식

[고양국제마라톤] 옛 스포츠 스타도 대거 참가 … 봄이 오는 길을 달렸다

black sheep wall! 2010. 3. 3. 10:53

[고양국제마라톤] 옛 스포츠 스타도 대거 참가 … 봄이 오는 길을 달렸다

 
 
[중앙일보 전익진.박태희.김민규.박종근] 가족과 직장 동료, 동호회 회원, 왕년의 스포츠 스타, 전문 마라토너까지 모두 하나가 돼 달렸다. 그리고 우의와 협력·사랑·건강을 다짐했다.

28일 열린 ‘2010 고양국제마라톤’ 얘기다. 이날 대회는 지난해보다 두 배나 많은 8200여 명이 참가해 마라톤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참가자들은 포근한 날씨 속에 고양종합운동장∼호수로∼대화마을 등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일대 코스를 달렸다. 고양시·대한육상경기연맹·중앙일보·일간스포츠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국제여자 하프코스를 비롯해 일반부문 풀코스(42.195㎞), 하프코스(21.0975㎞), 10㎞, 5㎞ 등 다섯 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지난해까지 동호인들의 잔치였던 이 대회는 올해 4회째를 맞아 처음으로 ‘엘리트 여자 하프 부문’을 신설하는 등 국제대회로 격이 높아졌다. 올해 국내에서 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발점인 고양종합운동장에는 출전자와 가족·자원봉사자 등 1만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한나라당 백성운(고양 일산동구)·손범규(고양 덕양갑) 국회의원, 강현석 고양시장, 중앙일보 박보균 편집인 등의 예포 발사에 맞춰 출발했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인사말에서 “국제마라톤 대회가 국제적인 스포츠도시로 부상 중인 고양시에서 처음 열린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엘리트 여자 하프 부문에서는 케냐의 페니나 제롭 아루세이 선수가 1시간8분35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풀코스(일반 부문)에서는 강호(45·서울 서초구) 선수가 2시간33분3초의 기록으로 남자 선수 1위를, 여자 선수 가운데는 양점조(43·서울 서초구) 선수가 3시간19분1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프코스에서는 김정룡 선수가 남자 1위(1시간17분28초), 이정숙 선수가 여자 1위(1시간23분59초)로 각각 골인했다. 10㎞ 부문에서는 민영철 선수가 34분5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글=전익진·박태희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정현숙·박찬숙 가족 등 100여 명
힘차게, 즐겁게 5㎞ 코스 달려
“여자 마라톤도 올림픽 금 따자”


탁구 ‘사라예보의 전설’ 정현숙, 농구 국가대표 센터 박찬숙·정은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경욱….

대회가 열린 고양종합운동장 한쪽에 걸린 한국여성스포츠회 플래카드 아래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낯익은 얼굴들이 모였다. 은퇴한 여성 국가대표선수들의 모임인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원과 가족 등 100여 명이 이날 단체로 대회에 참가했다.

5㎞ 부문에 참가한 정현숙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은 “국제 여자하프 마라톤 대회가 처음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참가했다”며 “여성들이 마라톤에 관심을 가지면 아이들과 남편이 건강해지고 사회가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과거엔 메달을 따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던 겨울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을 땄는데 마라톤 여자 부문만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며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여성스포츠회 차원에서 마라톤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톤 대회에 처음 참가했다는 박찬숙 부회장은 “농구를 하는 동안 늘 실내에서만 뛰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봄바람을 맞으며 호수공원 옆을 달리니 무척 상쾌했다”며 “코스가 아름답고 공기도 맑고 날씨까지 좋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마라톤 초보여서 기록보다는 5㎞ 완주에 의미를 뒀는데 코스가 평탄해 목표를 달성했다”며 “기회가 되면 또 참가하겠다”고 덧붙였다.

1990∼2000년대 국가대표 농구팀에서 ‘미녀 센터’로 이름을 날린 정은순씨는 남편과 딸 둘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정씨는 “평소 하루 1시간 이상 온 가족이 함께 운동을 해온 덕분에 9살, 8살인 두 딸도 5㎞를 거뜬히 완주했다”며 “꾸준히 연습해 다음번엔 10㎞ 코스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백옥자(투포환)·이영선(육상), 황금숙·진원심(하키), 강영신(배드민턴), 김영채(다이빙), 양정순(테니스), 심경옥(탁구) 전 대표선수 등 왕년의 스포츠 스타들도 이날 5㎞ 코스를 완주했다.

글=박태희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전익진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ijjeon/

출처 : http://news.nate.com/view/20100301n00295